피쉬앤칩스 생선 대구 cod : 왜 대구는 유럽과 한국에서 사랑받게 되었나?

평범해 보이는 생선인 대구가 어떻게 영국과 한국 음식 문화에서 모두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깊고 차가운 대서양 바다에서 시작된 대구의 흥미로운 여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역사를 담고 있다.

 

 

 

🐟 유럽 역사의 중심이 된 대구

Cod (대구, codfish)는 수백 년 전부터 유럽인들에게 중요한 식량이었다. 특히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초, 유럽 탐험가들이 캐나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 근해의 풍부한 대구 어장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대서양 탐험이 시작됐다. 대구는 입이 큰 물고기여서 한국어로도 ‘큰 입(大口)’이라는 뜻을 가졌다. 당시 대구는 살이 단단하여 건조와 염장이 쉬워 보관이 간편했고,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장기간 저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유럽 전역에 널리 퍼졌으며, 군대의 전투 식량으로도 필수적으로 활용되었다. 실제로 대구는 탐험, 식민지 개척,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뉴펀들랜드가 대구로 유명한 이유

뉴펀들랜드(Newfoundland) 근해가 대구(cod)의 주요 어장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이 지역의 특별한 해양 환경 때문이다. 뉴펀들랜드 주변 바다는 차가운 래브라도 해류(Labrador Current)와 따뜻한 멕시코만류(Gulf Stream)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 두 해류가 만나 영양분이 풍부한 바닷물을 형성하며, 플랑크톤(plankton)의 성장을 촉진한다. 플랑크톤이 많아지면 이를 먹이로 삼는 대구가 몰려들면서 대규모 어장을 형성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이 풍부한 어장은 유럽 탐험가들과 어부들의 활동을 크게 촉진하여 뉴펀들랜드가 곧 대구 어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사순절이나 금육일같은 종교적인 이유로 인기가 많았다. 

 

 

 

금육일 뜻, 사순절 전통

 

 

🐟 영국 피쉬앤칩스의 주인공

피쉬앤칩스(Fish and Chips)는 영국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 시기인 186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유태계 포르투갈·스페인 이민자들이 들여온 생선튀김 요리와 프랑스·벨기에에서 전해진 감자튀김이 결합하여 탄생하였다. 당시 값싸고 배부른 식사였기에 노동자와 서민층에게 빠르게 퍼져나갔다.

 

유럽에서 유명한 대구 (cod)

 

제1, 2차 세계대전(World Wars) 동안 영국은 식량 부족으로 배급제를 실시했지만 피쉬앤칩스는 배급제에서 제외됐다. 이는 영국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일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피쉬앤칩스는 전쟁을 견디는 영국인의 상징이 되었다.

 

피쉬앤칩스는 만들기 쉽고 빠르게 제공되면서 맛까지 좋아 대중화됐다. ‘치피스(chippies)’라는 전용 가게가 영국 전역에 퍼지면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 음식이 됐다. 서양 음식 중에서도 준비가 간편하고 늘 동일한 맛을 유지하기 쉬운 점이 널리 사랑받게 된 이유다.

 

영국인들은 매년 약 3억 8,200만 인분의 피쉬앤칩스를 소비한다. 영국에선 ‘비를 맞으며 피쉬앤칩스를 먹어야 진정한 영국인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영국 특유의 습한 날씨 속에서도 이 음식은 늘 매력적이다.

 

 

 

🐟 한국에서는 얼큰한 대구탕으로

한편, 한국에서도 대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생선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 중 하나인 대구탕은, 대구의 단단한 살과 얼큰한 양념의 조화가 특징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차가운 겨울에 속을 데우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매운 국물의 대구탕을 즐겨 먹었다. 이렇게 같은 생선이지만 서로 다른 음식 문화를 통해 영국과 한국을 연결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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